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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흥분제 구매처 가서 있어서가 고집을 햇볕이 준비를 치면 미루고포르투갈 출신 티아구 호드리게스 연출 인터뷰佛 아비뇽 페스티벌 차기 예술감독 맡아17일부터 국립극장서 연극 '소프루' 공연"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조명"[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프루’는 앞으로 멸종될 직업에 대한 작품입니다. 몇 년 뒤에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지금 더 필요한 공연입니다.”포르투갈 출신 작가 겸 연출가 티아구 호드리게스(45)가 한국 관객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있다. 호드리게스 연출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자신의 대표작인 연극 ‘소프루’를 국립극장 해외초청작으로 선보인다.
오는 17~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연극 ‘소프루’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나는 포르투갈 출신 작가 겸 연출가 티아구 호드리게스. (사진=국립극장)이번 작품은 연극에서 배우가 대사나 동작을 까먹지 않도록 일러주는 직업인 프롬프터(prompter)를 다룬다. 프롬프터의 존재에 빗대 극장과 무대 뒤 수많은 삶, 나아가 잊혀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작품 제목은 포르투갈어로 ‘숨, 호흡’이라는 의미. 프롬프터가 배우에게 대사를 속삭이는 행위를 포르투갈에선 ‘소프루’라고 표현한다.호드리게스 연출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른 대륙의 관객과 만나는 일은 불가능했는데 이번에 ‘소프루’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나게 돼 기대가 크다”고 한국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프롬프터는 한국 공연계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힘든 직업이다. 호드리게스 연출에 따르면 포르투갈도 상황은 비슷해 현재 2명의 프롬프터만이 활동 중이다. 그 중 한 명이 이번 공연에 직접 출연하는 크리스티나 비달이다. ‘소프루’는 호드리게스 연출이 비달과 처음 만난 뒤 얻은 영감이 모티브가 됐다. 그는 “프롬프터라는 직업에 매혹돼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며 “비달이 프롬프터로서 배우들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며 배우의 연기보다 더 심플하면서 아름답고 섬세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소프루’는 비달이라는 사람과 프롬프터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지만, 넓은 의미에서 서비스직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을 이 작품으로 조명하고 싶었고, 더 나아가 예술 활동은 곧 과거의 기억과 연결되며 기억하는 것이 곧 저항이자 삶의 행위라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습니다.”
국립극장 해외초청작 연극 ‘소프루’의 공연 장면. ‘소프루’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사진=국립극장)프롬프터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처럼 연극 또한 영상 매체 등의 인기 속에서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호드리게스 연출은 시장경제주의 등의 영향으로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현대 사회에서 “극장에 함께 모여 공연을 보는 행위” 자체가 삶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극장은 타인과 만나는 경험입니다. 내가 속하지 않은 계층, 그리고 다른 세계관을 지닌 사람과 만나는 일이죠. 그렇기에 공연을 보는 것은 그 작품이 정치적인 주제를 담고 있지 않더라도 정치적인 행위입니다. 포스트 팬데믹이 시작된 지금, 다시 극장이라는 한 공간에서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소프루’는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인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2017년 초연한 뒤 “연극과 연극을 창조하는 이들에 대한 강렬한 헌사”(르 피가로), “솟아나는 생명력을 뽐내며 아름다움과 지성을 선보이는 뛰어난 공연”(르 몽드) 등의 극찬을 받았다. 호드리게스 연출은 오는 9월부터 아비뇽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는다. 그는 “내년이면 77회째를 맞는 아비뇽 페스티벌에서는 기억과 과거, 역사라는 주제를 혁신과 함께 밀접히 다뤄보고자 한다”며 “한국 관객이 아비뇽을 찾아온다면 반갑게 환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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